저도 삼교대 근무를 하던 시절, 나이트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에서 깬 순간 처음 경험했습니다. 세상이 360도로 빙빙 돌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석증은 귀 안쪽 전정기관에 있던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질환인데, 많은 분들이 단순한 피로로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구조적인 문제이며, 전체 환자의 55% 정도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합니다(출처: 대한평형의학회). 이석증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재발을 막을 수 있는지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
이석증, 정말 피곤해서 생기는 걸까요?
많은 분들이 "요즘 피곤해서 어지러운 거 아니야?"라고 물어보시는데, 이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이석증은 양성 발작성 위치성 현훈(BPPV)이라고도 불리는데, 여기서 BPPV란 특정 자세에서 갑작스럽게 회전성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귀 안쪽 이석기관에 있던 탄산칼슘 결정체인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이라는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들어가면, 원래 물만 차 있어야 할 공간에 무거운 돌멩이가 굴러다니면서 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저는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너무 무서워서 바로 이비인후과로 달려갔습니다. 이석증 검사와 난청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그 이후로 이명이 너무 심하게 들려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출근해서 일은 해야 하는데 이명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니 정말 곤욕스러웠습니다.
이석증의 핵심 원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신체 활동 부족으로 인한 이석 생성 및 흡수 사이클 저하
- 장기간 누운 자세로 인한 이석의 반고리관 유입 확률 증가
-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인한 귀 내부 혈액순환 장애
-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한 이석 부스러짐
실제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에 비해 이석증 발생률이 약 2.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저 역시 삼교대 근무를 하면서 제대로 된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나이트 근무 후에는 하루 종일 누워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타민D 부족이 이석증을 부르는 이유
골다공증과 비타민D 결핍은 이석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서 비타민D란 칼슘 흡수를 돕고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를 의미합니다. 이석 자체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결정체이기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 대사에 문제가 생겨 이석이 약해지고 쉽게 부스러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70%가 비타민D 부족 상태이며,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도 병원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검사를 받았는데, 비타민D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이후 약물 치료와 함께 햇빛을 자주 쬐려고 노력했고, 비타민D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점차 증상이 나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비타민D 수치가 정상인 사람이 영양제를 추가로 먹는다고 해서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본인의 비타민D 수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부족한 경우에만 보충하는 것입니다. 또한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뼈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이석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와 생활 습관이 만드는 악순환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그리고 활동량 부족은 이석증 발생과 재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서 혈액순환 장애란 미세한 혈관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조직에 영양과 산소가 부족해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이 있는 경우 뇌 뒤쪽으로 가는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기 쉬운데, 이는 귀 안쪽 이석기관의 건강 상태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저는 삼교대 근무로 인해 수면 패턴이 완전히 망가졌고, 스트레스도 극심했습니다. 나이트 근무를 하면서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기 어려웠고, 운동할 시간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이석증뿐만 아니라 이명까지 심해졌고, 결국 메니에르병 의심 진단을 받아 나트륨을 완전히 끊고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면서 영양분 흡수에 문제가 생겨 부정맥까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심장내과를 전전하면서 검사를 받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고, 결국 일을 그만두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으로 잠을 자면서 점차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편두통이 있는 경우에도 이석증 발생 위험이 약 2배 증가합니다. 편두통은 뇌 신경과 혈관에 염증과 부종을 일으켜 귀로 가는 혈류에도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통사고나 권투 같은 격한 운동으로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면 이석이 떨어져 나오거나 부스러져 이석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석증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석증은 한 번 발생하면 약 50% 확률로 재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환자들이 재발을 경험합니다. 저 역시 증상이 좋아졌다가도 다시 어지럼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현재는 관련 영양제를 꾸준히 먹으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석증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 활동: 하루 30분 이상 걷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통해 이석 생성 및 흡수 사이클을 정상화합니다.
-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최소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고, 명상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입니다.
- 균형 잡힌 식단: 단순당, 술, 담배, 과도한 커피는 염증을 유발하므로 피하고, 잡곡과 식물성 단백질, 해산물 위주로 식사합니다.
- 비타민D 보충: 햇빛을 자주 쬐고, 필요시 영양제나 주사를 통해 비타민D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합니다.
어지럼증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이명, 난청이 동반되면 메니에르병 같은 다른 내이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이석증은 특정 자세를 취했을 때 나타나는 눈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안진)을 통해 진단하는데, 정확한 위치와 타입을 파악해야 적절한 이석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석증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며, 본인의 잘못으로 생기는 질환이 아닙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는 재발 방지 생활 수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왜 나한테 이런 일이?"라며 자책했지만, 지금은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영양 관리를 통해 증상을 잘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어지럼증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