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환자의 약 10%가 관절염을 동반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는 정상인 대비 최대 5배까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솔직히 저도 건선이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이라는 점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정상 세포를 적으로 착각해 공격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건선은 은백색 각질로 덮인 붉은 반점이 전신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완치 개념이 없어 평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생물학적 제제 개발로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하니, 자포자기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건선의 원인과 증상, 생각보다 복잡한 질환
건선은 유전적 배경 위에 감염, 외상, 스트레스 같은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처럼 뼈와 피부가 가까운 부위에 잘 생기지만, 기본적으로 전신 피부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저는 얼굴에 여드름 하나만 나도 괴로운데, 몸 곳곳에 각질이 일어나면 얼마나 힘들까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건선'이라는 단어에 '마를 건' 자가 들어가 있어서 건조한 피부와 혼동하시는데,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건조한 피부는 보습만 잘해도 호전되지만, 건선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피부에 만성 염증이 진행되는 것이라 단순 보습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특히 건선은 아토피 피부염과도 구별이 필요한데, 건선은 주로 폄 부위(팔꿈치, 무릎)에, 아토피는 접힘 부위(팔 안쪽, 무릎 뒤)에 나타나는 차이가 있습니다.
건선의 악화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인후염이나 감기 같은 감염
- 특정 약물 복용
- 호르몬 변화
- 춥고 건조한 기후
- 정서적 긴장과 스트레스
- 외상
제 생각엔 이런 요인들을 완벽하게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알고 있으면 증상 악화 시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흡연과 음주는 건선을 명백히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출처: 대한건선학회).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건선 치료법의 발전

건선 치료는 현재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방법이 결정됩니다. 경증 건선은 주로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비타민 D 유도체를 바르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여기서 국소 스테로이드제란 염증 세포를 억제하는 바르는 약을 의미하며, 비타민 D 유도체는 피부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전신 스테로이드는 중단 시 건선이 오히려 악화되는 반동 현상이 흔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중등증 건선은 바르는 약과 함께 광선치료(Phototherapy)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광선치료란 자외선을 이용해 피부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치료법입니다. 다만 주 2~3회 병원을 방문해야 하므로 시간적 제약이 있는 분들은 치료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면역억제제 같은 전신 치료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중증 건선 환자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치료법은 생물학적 제제(Biologics)입니다.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을 유발하는 특정 면역 물질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항체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납니다. 실제로 환자 10명 중 4명은 피부 병변이 완전히 사라지는 수준까지, 나머지 4명도 거의 없는 수준까지 호전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작용도 거의 없어서 장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생물학 제제는 인터루킨(IL)이라는 면역 신호 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약물입니다. 여기서 인터루킨이란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단백질을 말합니다. 건선 환자는 특히 인터루킨-17과 인터루킨-23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데, 생물학 제제는 바로 이 신호를 차단해 건선을 90% 이상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생물학 제제로는 IL-23을 억제하는 스카이리치, 트렘피아와 IL-17을 억제하는 코센틱스, 탈츠 등이 있습니다. IL-17 억제제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고, IL-23 억제제는 주사 간격이 길어 편의성이 높습니다. 건선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IL-17 억제제가 더 효과적일 수 있어서, 본인의 증상에 맞는 약제를 전문의와 상담해서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생물학 제제는 중등증 이상 건선 환자에게 적용되는데, 여기서 중등증이란 PASI 점수 10점 이상 또는 체표면적 10% 이상을 의미합니다. PASI(건선 면적 및 중증도 지수)란 건선의 붉기, 두께, 각질 정도와 병변 면적을 종합해 계산한 수치입니다. 경구약이나 광선 치료를 3~6개월간 시도했는데도 효과가 없을 경우, 중증 산정 특례를 통해 보험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약제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완치가 안 된다는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의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완치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료가 가능해졌으니,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시길 권합니다.
건선 환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합병증과 관리법
건선의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건선 관절염(Psoriatic Arthritis)입니다. 건선 관절염이란 건선 환자에게 발생하는 관절 염증으로, 주로 손과 발의 관절이 아침에 뻣뻣하거나 붓고 아픈 증상을 보입니다. 우리나라 건선 환자의 약 10%가 이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척추와 골반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건선과 동반되는 대사성 질환들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건선 환자는 심혈관 질환, 당뇨, 비만 같은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정상인보다 1.5배에서 5배까지 높게 나타나며, 뇌혈관 질환 위험도 증가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건선 기간이 길수록 이런 합병증 위험도가 계속 증가한다는 점입니다(출처: 대한의학회). 그래서 처음부터 이런 합병증에 대비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선 환자분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도 중요합니다. 건선 환자는 피부 건조를 방지하기 위해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해야 합니다. 보습제는 각질층을 부드럽게 하여 치료제의 침투를 돕고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름기 많은 보습제를 꺼리시는데, 실제로는 기름기가 많은 성분이 보습 효과가 훨씬 뛰어납니다. 로션보다는 연고 타입을 선택하시고, 외출 30분 전에 미리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 습관도 중요한데, 특별히 건선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건강에 좋은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적정 체중 유지,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해당됩니다. 특히 비만은 전신 염증 수준을 높이므로 체중 감량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건선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건선을 완치시켜 끝내겠다'는 비현실적인 목표 대신, '완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평생 관리하겠다'는 현실적인 다짐이 필요합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증상이 심할 때만 치료받는 것보다,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건선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건선은 외관상 눈에 띄는 질환이다 보니 사회적 편견도 심각합니다. 전염되는 병도 아니고 위생 문제로 생기는 것도 아닌데, 건선 환자들은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출입을 거부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증상으로 이미 충분히 괴로운데 사회적 시선까지 감당해야 한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건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확산되길 바랍니다.
식습관 개선도 정말 중요합니다. 제 경험상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식단을 완전히 바꿔보면 신세계가 펼쳐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선도 비만,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체중 감량과 균형 잡힌 식단이 증상 호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좋은 치료법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혼자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적극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상담받으시길 권합니다. 내 몸을 치료하고 아낄 수 있는 건 결국 나 자신밖에 없으니까요.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lpaxQJSUZyk
https://www.youtube.com/watch?v=oP7kKbbf0rU